▲ 지난 4월 51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던 BBQ가 그 피해보상 과정에서조차 단순 자사 제품 할인쿠폰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뉴시스헬스 제공)
국내 굴지의 치킨프랜차이즈 기업인 BBQ가 지난 4월 개인정보 유출 이후 그  피해보상을 마케팅으로 수단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뉴시스헬스의 보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비비큐)는 지난 4월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들의 ID, 비밀번호, E-mail 주소 등 3가지 개인정보가 유출됐음을 밝혔다. 유출 시점은 지난해 2월께로 당시 회원 수는 약 51만 명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정보유출 사건이 터지고 난 뒤 시작됐다. 정보유출피해에 대한 보상이 다름 아닌 자사 제품을 구매할 때 3000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이었던 것이다.

피해자들을 더 황당하게 만든 것은 정보유출 피해가 알려진 시점에서 한 달 후인 5월11일까지만 사용 가능한 쿠폰의 유효기간이었다.

한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글을 보면 BBQ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메일을 받은 피해자 K모 씨는 BBQ 홈페이지ID, 비밀번호, E-mail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K씨는 "치킨집 특성상 집 주소와 핸드폰 번호까지 다 적었는데, 과연 저 3가지만 털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며칠 뒤 BBQ로부터 정보유출에 대한 피해보상으로 3000원짜리 할인쿠폰을 제공한다는 메일을 받은 K씨는 "오히려 이 쿠폰으로 인해 매출을 올리려는 것 아니냐"고 격분했다.

특히 BBQ는 3000원짜리 할인쿠폰을 사용할 경우 기존에 제공해주던 1000원짜리 쿠폰은 추가로 제공해주지도 않았다.

또 다른 피해자 A모 씨는 "내 정보 유출로 인해 보상을 받는 것인데, 기본 메뉴(1만 6000원)를 먹으려면 내 돈 1만 3000원을 내야 하는 것이냐"며 "BBQ의 이번 마케팅 전략은 최소한 우리 집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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