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과 전자담배 흡연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보건복지부 지정 국가금연지원센터)은 11일 ‘흡연폐해 바로알기 공모전’을 개최하며, 흡연과 코로나19의 연관성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공모전은 담배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관해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전 국민 대상으로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담배는 형태와 상관 없이 해롭다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함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날 발표한 ‘흡연폐해 바로알기’ 자료를 통해 “담배회사는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가 바이러스 전파나 감염에 안전하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며 대중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모든 형태의 제품 흡연으로 인해 생기는 심장병, 뇌졸중, 폐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해외의 경우 락다운 기간 동안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이 증가했고, 가정 및 주택단위에서 바이러스 전파와 건강상 위험이 늘기도 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담배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될 때, 담배회사가 전자담배 위험에 대해 호도했다는 것이다. 개발원은 “담배회사들은 올해 인공호흡기와 개인보호장비 등을 기부하며 자사 과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진실을 가리고 있다”며 “이들의 기부 수준은 경제적으로 끼치는 피해 규모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강조했다.

한국필립모리스·BAT코리아 등 담배회사들은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가 궐련보다 덜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하며, 두 형태의 제품에 차별화된 규제가 필요하다고 홍보한다.

이 같은 담배회사들의 마케팅은 실제 담배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3분기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년비 궐련 판매량은 7.0% 증가한 23억 갑, 궐련형 전자담배는 0.7% 늘어난 2억8100억 갑을 기록했다.

흡연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사망 위험과 보건의료 부담을 상승시키고 있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흡연 시 담배와 손가락이 입에 닿게 되므로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코로나19가 인체에 침투하는 데 필요한 ACE2 수용체를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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