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치킨이나 햄버거를 자주 섭취할 경우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치킨이나 햄버거를 자주 섭취할 경우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뉴시스헬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2년 10월 BBQ(비비큐)에서 판매하는 '황금 올리브 치킨(양념)'이 치킨 한 마리(1115g)에 들어있는 나트륨이 5011mg(526mg/100g)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1일 나트륨섭취량(2000mg)의 약 2.5배에 해당한다.

또한 '황금 올리브 치킨(양념)' 한 마리의 평균 나트륨함량을 소금의 양으로 환산하면 12.5g으로 이는 소금 12스푼(1 작은 스푼=1g)에 해당한다.

치킨 한 마리를 세 명이 나눠 먹는다고 가정하면 1인당 나트륨권장량(2000mg) 하루치를 한 번에 섭취하는 셈이다.

특히 이 조사에서 BBQ는 10개 치킨 업체들(평균 3315mg) 중 가장 높은 나트륨 함량을 나타냈다. 교촌치킨 '교촌레드 오리지날(704g)'은 1647mg을 기록했다.

교촌치킨 기획실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한 자료이기 때문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양념하지 않은 '황금 올리브 치킨(후라이드)'의 경우 한 마리(782g)에 들어가는 나트륨은 2915mg(470mg/100g)이다.

하지만 현재 BBQ 홈페이지에는 100g당 나트륨 함량이 560mg이라고 나타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나트륨 함량은 2915mg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BBQ 홍보실 관계자는 "BBQ 치킨 한 마리 무게는 튀겼을 때 600g이고, 나트륨 함량은 2600~2700mg이라고 한국소비자원에서 밝힌 바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시험기획팀 관계자는 "조사를 할 때 직접 10개사의 제품을 사서 나트륨 함량을 측정한 것"이라며 "당시 보고서를 발표하기 전에 이미 10개 사의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는 "심혈관계 질환이라고 통칭하는 경우 그 상당부분은 고혈압을 의미하며 나트륨의 과잉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고혈압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2003년 11월 한국식품영양과학회가 '영양 및 식생활실태조사 분야'를 주제로 발표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관계자는 "최근 나트륨 과다섭취는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하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국민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4878mg로 WHO가 권장하는 섭취량(2000mg)의 2.4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 26일 BBQ는 여전히 홈페이지 메뉴에 영양성분 표시도 없이 버거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BBQ 홈페이지 캡쳐)
뿐만 아니라 BBQ의 경우 햄버거 메뉴의 영양성분 또한 표시조차 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식약처가 규정하는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은 가맹점 1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홈페이지에 영양성분을 게재하도록 하고 있다.

BBQ 홍보실 관계자는 "햄버거는 지난해 11월 테스트용으로 판매했었는데 현재는 판매하지 않는다"며 "홈페이지 리뉴얼을 하지 않아 햄버거 메뉴가 남아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BBQ 홈페이지에는 영양성분 표시 없이 치킨버거, 새우버거, 불고기버거 등을 메뉴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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