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시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시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들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논문 포스터 공동 저자 등재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체적으로 사안을 보지 않고 극히 일부만 취사 선택해 확대하고 왜곡한 서동용 의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과연 국정감사에서 다룰 내용인지 의문이다. 집권여당이 그렇게 한가할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제 아들이 저자로 이름을 올린 포스터는 두 편으로 그중 하나는 제1저자(주저자), 또 하나는 제4저자(보조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상황을 설명한 뒤 “실제 아들은 그 포스터를 작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연구를 실시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4저자(보조저자)로 이름을 올린 포스터의 경우 저자 등재 여부는 제 아들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당시 연구진과 담당 교수가 결정한 것”이라면서 “누구처럼 대입 등에 부정하게 활용할 목적으로 얻은 이력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엄마 찬스’라는 비난도 번지수부터 틀렸다. 제 아들이 연구실을 사용한 시기는 2014년 여름”이라면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 2012년 총선에 불출마해 2014년 동작을 재보궐로 복귀하기 전까지 전 아무 공적 권한이 없는 일반인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결정문’을 공개하고 “서울대 측의 조사 결과 나 전 의원이 아들과 관련해 부당한 청탁을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결정문에 따르면 서울대 연구진실위는 ‘비실험실 환경에서 심폐건강의 측정에 대한 예비적 연구’에 나 전 의원 아들 김모 씨가 제4 저자로 표기된 것은 ‘부당한 저자 표시’라고 적었다. 

또 ‘피조사자인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가 김씨의 어머니(나 전 의원)로부터 김씨의 엑스포(미국 고교생 대상 경진대회) 참가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의대 의공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게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서 의원은 “엄마 찬스가 아니었다면 나 전 의원 아들이 서울대 연구실에서 실험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연구물에 부당하게 공동저자로 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서울대 시설 사적 사용의 부당성에 대한 서울대의 추가 조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의 아들 김 씨는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지도 아래 의대 실험실에서 학술 포스터 관련 데이터 생성 실험과 미국 과학경진대회 준비를 동시에 했다. 이에 고교생이던 김 씨가 서울대 실험실을 사용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일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나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특혜는 없었다"며 "(포스터는) 저희 아이가 다 쓴 것이다. 아이가 그해 7~8월에 실험을 했고, 이후 과학 경시대회를 나가고 포스터를 작성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전부)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작성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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