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활약이 유독 매서웠던 9월이다. ‘어몽어스’는 2018년 출시됐지만, 스트리머 콘텐츠에 힘입어 역주행에 성공했다. ‘폴가이즈’는 ‘포탈’ ‘메탈기어 솔리드’ ‘니어 오토마타’ 등 개발사로부터 콜라보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스펠렁키2’의 경우 국내에서 세계 신기록이 나와 팬들이 밤잠을 설쳤다.

◇어몽어스, 고도화된 마피아게임

어몽어스는 미국의 이너슬로스에서 개발한 우주 배경 생존게임이다. 국내 TV프로그램에서 종종 연예인들이 즐기는 ‘마피아게임’이 기본 틀이다.

어몽어스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마피아게임에 빗대 설명하면, ‘임포스터’는 마피아, ‘크루원’은 시민 역할을 한다. 진행은 소수의 임포스터, 다수의 크루원으로 구성된 4~10명의 집단이 서로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흐른다.

어몽어스의 차별점은 ‘환경설정’과 ‘임무’에 있다. 어몽어스에서는 회의를 통해 임포스터를 색출하는데, 회의 시간이나 긴급 회의 소집 횟수를 임의로 설정해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다.

임무는 크루원들에게 주어지는 과제다. 크루원은 모든 임무를 완수하면 임포스터를 모두 밝혀내지 못하더라도 승리한다. 임무로는 ’배선 수리’ ‘소행성 파괴’ 등이 있는데, 임포스터는 방해 공작으로 크루원의 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

어몽어스는 출시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게임이다. 그러나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로 다루면서 입소문을 탔다. 이에 최근 게임플랫폼 스팀과 구글플레이에서 1위를 달성했다. 현재도 스팀에서만 전세계 30만 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동시접속해 즐기고 있다.

 

◇폴가이즈, 게임업계도 관심

폴가이즈는 영국 미디어토닉이 개발한 캐주얼 파티게임이다. 60명의 플레이어가 최대 7라운드로 구성된 코스에서 1위 자리를 다툰다.

폴가이즈의 성공도 대중성이 한몫했다. 폴가이즈 진행방식은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출발드림팀’을 보는 듯하다. 갖은 장애물이 등장하는 코스를 가장 빨리 돌파하거나, 오래 살아남는 플레이어가 라운드에서 승리한다.

특히 폴가이즈는 게이머뿐 아니라 게임업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폴가이즈는 ‘포탈’ ‘메탈기어 솔리드’ ‘니어 오토마타’ 등 유명 게임 개발사들로부터 콜라보 요청을 받았다. 또 KFC나 월마트 같은 유통업체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 모두 게임 출시 두 달도 채 안 돼 벌어진 일들이다.

개발사 몸집에 비해 과한 주목을 받았던 탓일까. 폴가이즈는 치트, 핵 등 불법프로그램 유저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불법프로그램를 이용해 우승을 차지하려는 이들이 속출한 것이다. 그 결과,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은 의욕이 떨어져 폴가이즈를 떠나기도 했다. 단, 스팀판의 사례이며, PS4판은 순항 중이다.

 

◇국내서 세계 신기록 나온 ‘스펠렁키2’

미국의 모스마우스에서 개발한 스펠렁키2는 전작과 같은 2D 플랫폼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같은 장르 ‘엔터 더 건전’, 극악의 난이도로 유명한 ‘다크소울’ 시리즈와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스펠렁키2는 행방불명된 부모를 찾기 위해 달을 찾은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다. 주인공은 생존을 위협하는 무수한 함정을 이겨내며 정글과 사원 등을 탐험한다. 현재 스테이지는 7까지 발견된 상황.

플레이어는 탐험에 유용한 아이템을 수집해 게임을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공격력을 강화하는 아이템도 있으며, 함정을 회피하는 등 생존에 도움이 되는 보조 아이템도 있다.

스펠렁키2가 2D판 다크소울로 불리는 이유는 난이도 때문이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함정에 한없이 약하며, 에너지를 모두 소모하면 탐험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같은 설정이 게이머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것.

스펠렁키2는 최근 국내 트위치TV 스트리머 ‘녹두로’가 가장 먼 스테이지까지 도달하며 세계 신기록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해외에서는 아직 어몽어스나 폴가이즈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29일 스팀판 발매로 인지도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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