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 9일 치킨 배달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이른바 ‘을왕리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엄정수사를 지시했다.

경찰조사 결과 가해 운전자인 30대 여성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동승자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동승자를 상대로 음주운전 방조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후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사고 피해자 A씨의 딸이 올린 이 청원은 하루 만에 3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A씨의 딸은 “주문이 많아 저녁도 못 드시고 마지막 배달이라고 하고 가셨다”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고 나선 순간 119가 지나갔고 가게 근방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하셨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아버지는 책임감 때문에 가게 시작 후 늘 치킨을 직접 배달하셨다"며 "일평생 단 한 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 없는 아버지를 위해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글은 1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38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119에 신고하지 않고 변호사부터 찾았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더 공분을 사고 있다. 119는 사고 현장 목격자가 신고했고, 6분만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긴급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피해자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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