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나선 임태희·김태호·안상수·김문수 등 이른바 비박(비박근혜)계 후보 4인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비박 후보 4인은 지난 한 달간의 경선 기간 동안 5·16 군사 쿠데타 등 역사 인식 논란과 공천 금품 수수 의혹 등을 지적하며 박근혜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박근혜 대세론'에 밀린 비박 후보들은 20일 치러진 당 대선 경선 투표에서 한자릿수 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이며 고전했다.

이날 당원과 일반국민 선거인단 10만3127명의 투표를 합산한 결과, 김문수 후보는 8955표에 그치며 8.7%를 기록했다.

당초 김 후보가 10% 이상의 유(有)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할 경우, 차기 당권과 대권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김후보의 득표율이 예상치를 밑돌아 향후 정치 행보에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현역 경기도지사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대선 본선 국면에서도 역할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김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가 나온 후 축하 인사를 통해 "저는 경기도지사로 복귀한다"며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선 경선에서 임태희·김태호·안상수 후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태호 후보는 3.2%, 임태희 후보는 2.6%, 안상수 후보는 1.6%의 득표율을 보였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경선 개표 직후 가진 축하 인사에서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박 후보를 향해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다만 친이(친이명박)계 인사인 임 후보는 박 후보에게 협조하되 이명박 정부의 노선을 이어가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 캠프에서도 '비박 끌어안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이들이 어떻게든 본선에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은 앞서 김문수 후보 등을 '덧셈의 대상'으로 표현하며 "본선에서 모든 당내 경선 후보들과 같이 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날 경선 이후 박 후보는 조만간 비박 후보들과 만남을 갖고 협조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경선을 치른 후 다른 주자들에게 오찬 회동 등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이번 주 내에 만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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