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가 부쩍 늘어난 요즘 수많은 여행객들이 멀미예방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키미테'를 잘못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뉴시스헬스 보도에 따르면 키미테는 귀 뒤에 부착해 72시간 동안 멀미를 방지해주는 패치형 멀미방지약으로 멀미에 의한 구역과 구토를 예방한다.

주성분인 스코폴라민은 가지과 식물에 함유된 유기화합물로 간질ㆍ알코올중독ㆍ천식ㆍ멀미 등 치료에 사용된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2012년 5월 13일자 기사에서 스코폴라민을 '악마의 숨결'로 불리는 남미 콜롬비아의 신종 마약으로 소개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이 성분을 흡입한 사람은 마치 좀비처럼 제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했고 아무 일도 기억하지 못했으며, 특히 냄새가 없고 중독성이 강해 강탈, 성폭행, 장기 적출 등 강력 범죄에 악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범죄를 겪지 않으려면 스코폴라민 성분이 나오는 나무 아래서 잠들지 말 것을 데일리메일은 경고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키미테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관련 기관에 수차례 보고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12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키미테 부작용 사례는 그해 상반기에만 13건이 접수됐다.

그 중 한 55세 여성은 키미테를 부착하고 해외를 다녀온 뒤 여행 기간에 발생한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또 키미테를 붙이고 정신착란 증상을 겪어 응급실을 찾은 45세 남성도 있었다.

명문제약은 키미테 제품설명서에도 졸음, 방향감각 상실, 착란 등의 부작용을 표시하고 있다. 그밖에도 ▲금단현상 ▲목마름 ▲시야 장애 ▲눈동자 커짐 ▲배뇨장애 ▲보행장애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

지난 2012년 키미테 사용과 관련해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어린이용 키미테는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됐지만 성인용 키미테는 여전히 일반의약품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건강한 성인에게도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는 키미테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며 "성인용 키미테는 당연히 일반의약품이 아닌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키미테 관련 부작용은 제품의 용법‧용량을 지켰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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