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천안물류센터 구내식당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관리를 맡은 동원그룹 자회사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사망 사고 직후 빠르게 입장을 밝힌 쿠팡과 달리 동원그룹은 사고 발생 40일이 지난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1일 쿠팡 천안물류센터 직원 식당에서 일하던 30대 조리사 박 모 씨가 청소 도중 쓰러져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해당 식당의 관리는 동원그룹의 자회사인 ㈜동원홈푸드가 쿠팡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왔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현장에 남은 락스·세정제·오븐클리너 등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독성물질인 ‘클로로포름’이 국내 기준치의 3배에 가까운 29.911㎍(마이크로그램) 검출됐다. ‘클로로포름’은 급성독성으로 부정맥, 관상동맥 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사망한 박씨의 사인은 급성심근경색으로 밝혀졌으나 코로나 19로 청소 약품의 강도가 높아진 점 등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고인의 유족은 "면장갑 등 보호장구를 회사에서 지급하지 않고 자비로 충당하게 했다"라고 호소하고 있어 이 점도 경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9일 <이코리아>는 동원그룹 관계자와 통화했다. 다음은 동원그룹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동원그룹 자회사가 관리하는 식당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40일이 지난 지금까지 동원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 함부로 말할 수 없어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쿠팡이 즉각 공식입장을 발표한 것에 비하면 동원의 대응이 너무 늦다는 지적이 있다. 사망사고가 났는데 회사측에서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사고가 난 곳이 쿠팡 물류센터이고 언론에서 쿠팡의 문제라는 식으로 보도가 연일 나오다 보니 쿠팡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 같다. 이에 대해 동원에서 따로 의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망한 노동자가 사용한 청소약품은 동원에서 지급한 약품인가.
청소약품 지급 사안까지는 잘 모르겠다. 동원홈푸드에 알아보겠다.

사고 후 동원홈푸드에서 운영하는 다른 구내식당들의 안전 관리를 점검했나. 해당 약품 사용에 대해 주의 조치가 필요한 것 같은데.
사고 이전부터 동원홈푸드에서는 약품을 혼합해 사용하지 말라고 실 근무자들에게 안내해왔다. 사고 후 따로 약품을 확인해 거둬들이거나 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사망한 노동자에 대해 산재처리 계획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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