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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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대의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가 또 발생했다. 특히, 자산운용사가 원래 투자하기로 했던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부실 사모사채를 인수해 운용하고 펀드 명세서까지 조작해 판매사와 금융당국을 감쪽같이 속인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전날 판매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5호·26호의 만기를 연장해달라고 통보했다. 두 펀드의 판매액은 NH투자증권 217억, 한국투자증권 167억 등으로 총 400억원 가량이 환매가 지연된 셈이다.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연 3% 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매출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이 높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금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장외기업 등 부실 사모사채에 투자한 다음, 양수도 계약서와 펀드 명세서를 위·변조해 판매사 및 감독당국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직 환매되지 않은 펀드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해당 펀드는 NH투자증권 4500억원, 한국투자증권 500억원 등 증권사를 통해 총 8000억원 가량 판매돼, 현재까지 약 3000억원이 정상적으로 환매됐다. 아직 5000억원이 미상환된 상태인 만큼 향후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해 사태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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