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예고에도 여전히 미착용자 多

지난달 26일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버스에서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목적으로 대중교통 방역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6일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버스에서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목적으로 대중교통 방역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어떤 아저씨가 마스크 안 썼다고 싸워서 뒷자리 아주머니가 마스크를 줬는데, 아저씨는 마스크를 받자마자 주머니에 구겨 넣고 쌍욕하면서 내리더라고요” (시민 ㄱ씨)
“술 취한 아저씨 한 분이 마스크 안 쓰고 멋대로 타고 진상 부려서 10분간 실랑이했네요” (시민 ㄴ씨)
“버스 기사님들이 마스크 미착용자를 그냥 태워주시다 보니 승객분들끼리 싸움이 났는데, 마스크 안 한 아줌마가 "그렇게 걱정되면 집에만 있으라"고 소리쳐서 황당했던 기억이...” (시민  ㄷ씨)
“기사님이 내리라고 해도 버티는 사람들 있더라고요. 기사님들은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갈까 봐 어쩔 수 없이 출발하시고” (시민 ㄹ씨)

17일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마스크 미착용 시민 A씨가 버스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현장 체포된 사건이 화제가 되자 누리꾼들이 밝힌 목격담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후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탑승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 관련 시비가 발생할 경우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은 이를 어기고 나홀로 미착용 승차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누리꾼들은 “대중교통 마스크 미착용자 신고제도가 도입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또한 마스크 미착용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탑승 후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는 등의 행동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이어 “마스크 쓰고 탑승 후 바로 마스크를 내려버리면,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권고가 무슨 소용이냐”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한편, 경찰은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버스에 탑승했다가 버스기사와 실랑이를 벌인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30분간 버스기사와 다투는 과정에서 버스운행이 지연돼 승객 10명이 중도 하차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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