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이 코로나19로 경영상 불확실성이 발생하자 2년 미만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계약기간 만료 통보에 나서고 있다. 통보를 받은 직원 중에는 암 투병 중인 직원도 있어 회사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아워홈에 근무 중인 A씨는 2018년 6월 신입직원 모집 공고를 통해 계약직 직원으로 입사했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아워홈은 1년씩 계약을 2년 하면 심사를 통해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A씨는 회사 근무 후 2019년 6월 1년 계약 재연장을 했다. 그러나 근무 중 그해 11월 몸이 아파 병가를 냈다. A씨의 병명은 ‘암’으로 수술 등을 거쳐 현재는 통원 치료 중이다. 

병원을 오가며 통원 치료중인 A씨에게 최근 날벼락 같은 소식이 회사로부터 전해졌다. 회사가 지난 5월 A씨에게 계약 기간 만료 통보를 한 것. A씨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회사가 코로나19사태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계약 기간 만료 1달 전 해지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아워홈은 채용 당시 신입 직원 교육 과정에서 ‘2년 후 정규직(무기계약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다들 그렇게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워홈은 대기업 아닌가. 대기업에 입사한 건 안정적 고용 유지를 위한 것인데, 암 투병 중으로 언제 복직할지도 모르는 직원에게 이런 식으로 통보하는 건 너무하다. 지금 어떻게 일자리를 구하냐”며 억울한 심정을 호소했다.

아워홈 노동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회사가 어렵다며 2년 미만 근무자들에게 4월부터 계약 기간 만료 통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상자가 월별 1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A씨 사례와 관련해서는 “병가 중인데도 계약 만료를 통보하는 것은 어려울 때 매질하는 것과 같아 도의적·윤리적으로 비난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또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서도 불안함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LG그룹에서 분리된 후 계약직 직원은 1년 계약이 끝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후 1년 단위로 2회(총2년) 계약직을 거쳐 정규직 전환되는 것으로 시스템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계약 기간이 도래하면 회사 규정에 따라 검토 후 연장이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며 “A씨에 대한 사정은 딱하지만 형평상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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