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어머니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 구조된 9세 소년 A군이 끝내 숨졌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천안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군은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사망했다. 사인은 다장기부전증으로 인한 심폐정지로 판정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게임기를 고장 낸 뒤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의붓어머니 B씨 의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감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A 군을 가로 50, 세로 70cm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가뒀다가 A 군이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다시 가로 44, 세로 60cm의 더 작은 가방에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A 군을 가방에 가둔 채 3시간 정도 외출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A 군 몸 곳곳에 오래된 멍과 상처가 있었고 허벅지에도 담뱃불로 데인 것 같은 상처가 있어 상습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A군 계모 B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에서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갈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군의 친부에 대해서도 학대 여부 등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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