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VILLAGE화면 갈무리
S.I.VILLAGE화면 갈무리

 

신세계인터네셔날이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를 개시한 3일 오전, 판매 사이트인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 사람들이 몰리며 접속이 마비됐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객 수가 줄면서 면세품의 재고가 늘자 이날 신세계를 시작으로 유통업체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기자는, 괜찮은 상품이 있으면 따져보고 구매하고자 했다. 에스아이빌리지의 면세점 재고 상품 판매 개시 시간은 10시, 접속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20분 전에 접속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9시 40분부터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 접속이 어려워졌다. 웹 사이트 접속자가 몰릴 때를 대비해 다운받은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접속을 시도했으나 이마저 시원치 않았다. 

가까스로 판매 개시 전에 접속과 로그인을 마쳤지만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여전했다. 10시가 되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정각에 새로 고침 버튼을 눌렀으나, ‘접속자가 많아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으니 잠시 후 재접속 해달라’는 문구만떴다.

몇 번의 새로 고침 끝에 에스아이빌리지에 정상 접속이 가능해졌다. 사이트에서는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생로아, 발렌티노 등 총 4개 브랜드의 제품을 팔고 있었다. 사이트 메인에서부터 재고 상품 판매 페이지에 도달하기까지 불안정한 사이트 접속의 연속이었다.

재고 상품 리스트를 겨우 볼 수 있었던 시각은 10시 25분, 이미 품절된 상품도 꽤 있었다. 

그렇게 한 고비씩 넘겨 원하는 상품의 결제 페이지까지 왔건만, 결제 수단 선택을 선택할 수 없어 결제 진행이 되지 않는 오류가 있었다. 컴퓨터와 핸드폰을 붙들고 장장 1시간을 할애했는데, 남은 건 ‘접속자가 많아 접속할 수 없다’는 안내 창과 몇 번의 결제 실패였다. 

제품 구매를 위해 들인 시간이 1시간을 넘어서자, ‘더 이상의 시간을 들이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온라인 재고 면세품 구입을 포기했다.

온라인 재고 면세품 구입에 도전하면서 느낀 것은, 서버와 물량 모두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다. 시작과 동시에 동이 난 제품들도 많았고, 지속적인 서버 문제로 상품 구입 시도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이 불만이었다. 

상품 구매에 있어 여유롭게 상품을 둘러볼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상세 조건은 커녕, 상세 이미지 확인도 어려웠다. 단순히 시간에 쫓겨 남들보다 빠르게 구매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 아니라, 접속 문제로 이미지 파일이 뜨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에 신세계인터네셔날 측은 “과도한 관심이 몰릴 것을 대비해 평소보다 서버를 20대 증설했으나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사이트가 멈췄다”고 해명했다.

가격은 생각보다 싸게 책정되어 있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총 4개 브랜드의 제품을 정상가보다 10~50% 할인해 판매한다”며 “정부의 정책적 배려를 고려해 마진이 없는 수준으로 판매에 나서며 재고 물품 처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관세청이 재고 면세품 중 6개월 이상 장기 재고품에 한해 시중 판매를 허가한 가운데, 관세청 추산 9000억원에 달하는 규모가 거래될 전망이다. 팔 수 있는 품목에는 제한이 없지만, 면세점들은 핸드백 등 패션 잡화와 선글라스·시계 등 액세서리만 유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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