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을 향해 “걸어다니는 음모론”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어준은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 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하다. 특정세력이 뒤에서 이 할머니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원래 음모론자들은 발언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라 상상의 왕국에 거주하는 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상력에 죄를 물을 수는 없다. 그저 그 황당한 환타지를 진지하게 믿어주는 바보들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사에서도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돈, 청취율 아니겠느냐”며 “그냥 멍청한 이들을 위한 판타지물, 일종의 3류 문화콘텐츠라 보시면 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근데 그거 질리지도 않나? 뻔한 내용, 소재만 바꿔 끝없이 우려먹는데”라며 “나 참, 음모론 소재 삼을 게 따로 있지. 이런 문제까지”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의 배후설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의 수양딸인 곽모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생각으로 어머님의 주변에는 어머님의 생각을 정리해줄 만한 사람조차 없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에서 낭독한 글 전문은 자신이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난 무식한 사람이지만 기자회견문은 제가 삐딱삐딱 썼다. 옆에 딸이 있으니 이대로 똑바로 좀 써달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배후설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을 향해 “당신도 내 나이 돼 봐라. 그게 똑바로 써지는가. 그런 거 가지고 트집 잡아서 하는 거 아니다. 다신 이야기하지 말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어준은 27일 재반박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혼자 정리한 것이라고 한 후에 7~8명이 협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던데 누구 말이 맞는 것이냐”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정신대와 위안부는 과거 용어만 혼용된 것일 뿐인데, 이 할머니는 왜 강제징용(정신대) 문제에 위안부 문제를 이용했다고 화가 나신 걸까. 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한 적이 없는 일로 할머니가 분해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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