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사진=뉴시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사진=뉴시스

 

후원금 논란에 휩싸인 윤미향 당선인이 지난 19일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용서를 구했지만, 관계회복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할머니는 20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김학순 할머니가 시작한 일을 이용수가 마무리 지어야, 죽어도 할머니들 보기가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로,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내 최초로 공개 증언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출범했고, 정의기억연대로 이어어졌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기자회견장에 부른 배경에 대해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윤당선인과 화해 차원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할머니는 “그래도 30년을 같이 했는데 얼굴이 안됐길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으라 했다.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와 윤 당선인의 19일 만남은 윤 당선인이 사전 연락없이 이 할머니를 찾아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정의연 활동 관련 의혹들을 제기한 뒤 여러 차례 만남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용수 할머니는 오는 2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윤 당선인이 기자회견에 참석할 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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