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최모씨 폭행과 폭언 가해자로 지목되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 소재 아파트 입주민이 18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후 경찰서를 나서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 폭행과 폭언 가해자로 지목되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 소재 아파트 입주민이 18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후 경찰서를 나서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고 최희석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입주민 A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가운데 경비원 최씨가 극단적 선택 전 음성으로 유서를 남긴 사실이 확인됐다.

YTN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이 음성 유서에서 “○○○씨라는 사람에게 맞으며 약으로 버텼다”며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요?”라고 말했다.

음성 유서에는 입주민 A씨가 “너 이 XX 고소도 하고 돈도 많은가보다. 그래 이 XX야. 끝까지 가보자. 네가 죽던가 내가 죽어야 이 싸움 끝나니까”라고 폭언한 내용도 담겼다.

최씨는 또 “사직서 안 냈다고 (주민이) 산에 가서 백대 맞자고, 길에서 보면 죽여버린다고 했다. 고문을 즐기는 얼굴이다. 겁나는 얼굴”이라고 불안을 호소했다. 

최씨는 또 "억울한 일 당하지 않도록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일부 주민들에게는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도 남겼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는 17일 A씨를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18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경비원 최씨의 코뼈 골절에 대해 "자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A씨는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A씨가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증거 인멸 등을 우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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