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연이어 터진 차명진 후보와 김대호 후보의 막말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公黨)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모습에 실망했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당에 온지 열 하루째”라며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공천 과정이 안타깝지만 이제 와서 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잘 걸러냈으면 지금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일단 공천이 되고서 이런 발언이 나와 공천을 할 당시 심사위원 책임 문제라든지 이런 것은 거론할 수 가 없다”고 말했다.

차 후보 제명에 대해 당 일각에서 ‘제명 신중론’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제명한다고 발표했으면 하는 거지, 안 하는 게 어디있나”면서 “당의 입장에서 단호하게 대처하면 끝난 문제다. 또 (이런 상황이) 나오면 똑 같은 방식으로 할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전날 OBS에서 방송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차명진 후보는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라고 물으며 “2018년 5월에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의혹은 인터넷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적이 있지만 공식 확인된 적은 없다.  

김대호 후보는 지난 6일 통합당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30대 중반부터 40대까지는 (문제 의식이) 논리가 아닌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했다. 김 후보는 지난 7일에도 서울 지역 방송국에서 진행된 후보 초청 토론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노인 및 장애인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한편 김 후보는 최고위의 제명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차 후보 역시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