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우리먼저 제로페이 페스티벌'에서 물건을 결제하기 위해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우리먼저 제로페이 페스티벌'에서 물건을 결제하기 위해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정부·지자체가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 혹은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지급키로 결정하면서 가맹점들의 제로페이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가맹점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지자체·민간 간편결제 사업자가 협력해 도입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제로페이를 사용하면 전년도 매출 8억 원 이하 가맹점은 0%의 수수료를, 소비자는 소득공제 30%와 주차·문화 시설 등 공공시설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동안 전국에서 8천 468개의 제로페이 가맹점이 증가했다. 3월에 들어서자 8만4천 901개의 가맹점이 증가했다. 무려 2달 만에 제로페이를 신청한 가맹점 수가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제로페이 신청 가맹점 증가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는 어떨까. 기자는 가맹점들의 제로페이 설치를 돕고 있는 서울성북구 제로페이 코디네이터 A씨로부터 현장 상황을 알아봤다.

A씨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서울시 재난지원금 방침 발표 전에는 가맹점 제로페이 신규 신청이 일일 1건도 힘들었는데, 최근 일일 7~8건으로 가맹점 제로페이 신청률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신규 신청뿐만 아니라 제로페이 QR코드 재발급률도 늘었다고 전했다. 
 

제로페이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안내문. 제공=제로페이 홈페이지 캡쳐.
제로페이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안내문. 제공=제로페이 홈페이지 캡쳐.

기자가 사실 확인을 위해 제로페이 콜센터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전화는 내내 먹통이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통화 유입량이 많아 연결이 어렵다는 안내문이 공지되어 있었다.

이와 관련 A씨는 “서울시가 서울사랑 상품권을 지급하고 제로페이와 연동하겠다고 결정하면서부터 가맹점과 일반 이용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선 "제로페이 서울사랑상품권을먹통이다" "제로페이 가맹점용 황당하게 본인 문자 인증이 안된다"는 등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제로페이가 코로나19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관계당국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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