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정기주주총회에서 구현모 대표이사가 취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T 정기주주총회에서 구현모 대표이사가 취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현모 KT 사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30년 이상 KT에서 근무한 ‘정통 KT맨'인 구 사장을 필두로 앞으로의 KT가 앞에 놓인 해결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하는 선임 안건 등을 처리했다. 

구 사장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 위치, 인공지능(AI) 신사업, 주가 회복 등이 이에 해당한다.

우선 유료방송 분야의 1위 수성에 대한 과제다. 지금까지 KT는 유료방송 1위 자리를 공고히 해왔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인수합병(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면서 이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점유율에 따르면, KT·KT스카이라프(31.31%),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03%), 딜라이브(6.09%) 순이다. 2위와의 격차가 약 6% 차이로 좁혀진 상태다. 

이에 KT도 딜라이브, 현대 HCN 등에 대한 M&A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이 없어 구 사장의 선택이 주목된다.

두 번째는 AI 신사업에 대한 진행 부분이다. 앞서 KT는 AI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4년 간 AI 분야에 3000억 원을 투자, 전문 인력 1000만 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양대학교와 함께 MOU를 체결 후 추진 협의체 'AI원팀' 결성했다. 여기서 KT는 AI 생태계 조성과 인재양성을 위한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은 KT의 주가 회복이다. KT의 주식은 3월 30일 11시 39분 기준 19550원이다. 최근 가장 높았던 지난 1월 3일 기준 26800원과 비교하면 27.05% 감소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인한 영향을 고려해도 하락 폭이 크다. 

이에 구 사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난 26일 자사주 5234주를 매입했다. 매입 날 기준 1억 원 규모다. KT 임원들도 이에 동참했다. 강국현 부사장은 4776주를 매입했고 윤경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4000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KT의 주가는 2만 원을 밑돌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이 높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구 사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만나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사업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어 "KT는 그동안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KT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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