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행복의 열쇠 '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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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행복의 열쇠 '양지꽃'
  • 정연권
  • 승인 2020.03.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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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꽃
양지꽃

 

양지 녘에 옹기종기 꽃들이 피어난다. 어린애의 천진함과 보슬보슬 따스함에 나지막이 겸손함을 가지고 있다. 찬란한 황금빛은 지난겨울의 아쉬움을 간직한 편린(片鱗) 같다. 평화로운 색채에 모든 아쉬움과 서운함이 사라진다. 황금빛 편린은 ‘양지꽃’이였다. 장미과 속하며 양지쪽에서 핀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양지에서 노니는 복슬복슬한 병아리 같기도 하다. 꽃잎의 끝이 닭발처럼 오므라든다고 닭의 발톱이라는 뜻의 ‘계각조’, 뿌리 모양이 닭다리 같다고 ‘계퇴근’ 이라한다. 또한 ‘소시랑개비’라고도 부른다.

학명은 Potentilla fragarioides var. major Maxim 이다. 속명 포텐틸라(Potentilla)는 ‘강력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종소명 프라가리오데스(fragarioides)는 딸기속(Fragaria)과 비슷하다는 의미이라고 한다. 양지꽃 속은 양지꽃, 세잎양지꽃, 솜양지꽃, 돌양지꽃 등 대한민국에 17종이 서식하고 있다. 초장이 30cm정도이나 꽃은 황금색으로 드문드문 붙는 취산꽃차례(聚揀花序)이다. 꽃의 지름은 15∼20mm로 앙증스럽다. 꽃잎은 5개로 길이 6∼10mm의 둥근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끝이 오목하다. 꽃 모양이 뱀딸기 꽃과 비슷하여 혼동된다. 뱀딸기 꽃은 꽃잎 사이로 끝이 뾰족한 보조 꽃받침이 보이지만 양지꽃은 보조 꽃받침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양지꽃
양지꽃

 

꽃샘추위에도 강건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연유를 살펴보자. 먼저,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을 막는 양지에 터를 잡았다. 둘째, 지면에 바짝 웅크린 자세로 낮은 포복이다. 셋째, 잎에는 주름이 있어 따스한 공기층을 형성하고 있다. 넷째, 촘촘한 솜털로 체온을 보호하는 털옷을 입고 있다. 다섯째, 옹기종기 모여서 서로서로 체온을 유지하면서 견디어 낸다. 대단한 생존방법에 찬사를 보낸다. 

양지꽃은 화단에 심으면 잎과 함께 지면을 덮은 지피식물로 제격이다. 무엇보다 건조에 강하니 관리하기 편리하다. 화분에 심으면 꽃잎이 하나둘 떨어져서 지저분하게 보아나 황금조각이 널려있게 보이기도 한다. 일반화분보다는 제주석 등 돌 부침이나 낙소분에 연출하는 방법이 좋다. 

양지꽃
양지꽃

 

생약명은 치자연(雉子筵)이다. 따뜻한 양지바른 곳에 꿩(雉)이 앉아있는 보금자리를 뜻하는 치연(雉莚)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뿌리를 차로 마시면 간 기능 강화와 눈도 밝아진다. 지혈, 신경통,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당뇨, 위염, 천식, 기침, 장염, 설사 등에 사용한다고 한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꽃말이 ‘사랑스러움’ ‘그리움’ ‘행복의 열쇠’이라고 한다. 꽃만 보고도 알겠다. 젊은이의 양지, 그 이야기마냥 수많은 사연과 사건들에 표현할 수 없는 은하수 같은 아늑한 이야기, 그리고 알 수 없는 그 무엇들의 편린들이다.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시간의 흔적이요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양지꽃
양지꽃

 

황금빛 색채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 찬란한 아침햇살과 밤하늘 별빛이 비출 때 까지 논두렁밭두렁을 장식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그리움이고 다정함이다. 모두가 행복의 열쇠를 디자인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서로를 두려워한다. 사람 만나기가 무섭다.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사랑도 식어간다.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하여 이렇게 세상이 바뀌었다.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는 봄이다. 봄꽃들이 릴레이를 시작하였지만 반길 수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람들이 오지 않아서인지 봄꽃들이 외로워 보인다. 봄꽃들의 아우성이요 고요한 외침이다.

[필자 소개] 

30여년간 야생화 생태와 예술산업화를 연구 개발한 야생화 전문가이다. 야생화 향수 개발로 신지식인, 야생화분야 행정의 달인 칭호를 정부로부터 받았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소장으로 퇴직 후 구례군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으로 야생화에 대한 기술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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