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에서 개최된 '개성공단 마스크 생산을 위한 긴급간담회' 현장 모습이다.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개성공단 마스크 생산을 위한 긴급간담회' 현장 모습이다.

11일, 국회에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의 주최로 '개성공단 마스크 생산을 위한 긴급간담회'가 개최됐다. 국내 마스크 부족 문제와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에 대비 방안으로 개성공단을 재개하자는 이유에서다.

간담회에는 개성공단 기업협회 임원, 개성공단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 수석대변인, 배진교 평화본부 공동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성공단 마스크 생산의 현실성 여부를 가리고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고민과 추진 방향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개성공단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은 "많은 제작 의뢰와 주문이 있었다"며, 국민 여론이 개성공단 재개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개성공단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시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기업협회 김서진 상무는 마스크 생산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면 마스크에 위생 필터를 결합해 쓰는 방식'을 제안했다. 개성공단에는 봉제공장도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최소 천만 장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인 KF94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공기 감염이 아닌 비말 감염이기 때문에 굳이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팬데믹 현상과 관련해서도 개성공단 마스크 생산을 한국 정부와 미국, UN에 설득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 유럽 등에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마스크에 대한 수요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후 미국으로의 마스크 공급, 해외 마스크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간담회에서 "지난주부터 개성공단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생산해 국내 마스크 부족 문제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에 대비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개성공단에는 1개의 마스크 공장과 면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50여개의 공장, 그리고 위생방호복 제조가 가능한 60여개의 공장이 있다. 여기에 3만명이 넘는 숙련된 노동자가 마스크와 방호복을 생산한다면 얼마든지 마스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나아가 미국 등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있는 나라들도 도울 수 있다"라고 개성공단 재가동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이 문제는 인도주의적인 것이어서 유엔(UN) 제재에 해당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정부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북한과 미국의 태도 변화 가능성과 여러 가지 실무적인 이유를 들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마스크의 안정적인 확보와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북한과의 채널을 열어 개성공단을 가동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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