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토니 마티네즈 신임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사진=뉴시스
앤토니 마티네즈 신임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사진=뉴시스

 

한국맥도날드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햄버거병 논란에 이어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고발될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지난 4일 하도급법·가맹사업법 위반한 맥도날드 등 5개 업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요청했다. 

의무고발요청제도는 하도급법 등 공정거래법령 위반기업 대상으로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중기부가 중소기업에 미친 피해나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공정위에 고발요청할 수 있는 제도이다. 중기부가 고발요청하면 공정위는 의무적으로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22명의 가맹사업자와 가맹계약을 체결하며 가맹금 5억4,400만원을 예치기관에 예치하지 아니하고 직접 수령했으며, 가맹 희망자 15명에게 정보공개서 등을 제공하지 않거나 제공한 날부터 14일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맹계약을 체결해 공정위로부터 재발방지명령과 과징금 5,200만원을 처분받았다.

중기부는 “한국맥도날드의 위반행위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오랜기간동안 지속되었으며, 가맹사업과 관련하여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위반행위를 방지하고 가맹사업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한국맥도날드를 고발요청 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홈페이지 갈무리
맥도날드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위생 불량 문제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맥도날드의 햄버거 패티가 덜 익은 채 제공되거나 심지어 곰팡이가 핀 토마토가 유통된다는 지적들이 나오면서 위생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덜 익은 패티’는 ‘햄버거병’논란이 일기도 했다.

‘햄버거병’사건은 2018년 7월 최모씨가 딸 A양이 2016년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을 갖게 됐다며 맥도날드 본사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맥도날드는 2년간의 수사 끝에 지난 2018년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받으며 끝났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사건을 다시 꺼내들면서 논란이 재점화 됐다. 표 의원은 맥도날드가 수사 과정에서 직원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검찰이 재수사에 돌입했다. 

맥도날드 햄버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신이 커지자 회사측은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방공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요 5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총 147곳을 대상으로 위생상태를 점검한 결과 맥도날드 매장이 가장 많은 7곳이 적발됐다. 

맥도날드측은 “식약처 점검 결과는 맥도날드 매장이 많이 점검 대상으로 선정돼 적발이 많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매장 1곳은 면적 표기가 달라 적발 된 것으로 위생불량 매장은 6곳이다”며 “주방 공개 행사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점주의 신청을 통해 점포 마다 다르지만 월 1회 공개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잠시 중단됐다”며 “위생상태에 앞으로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에 앤토니 마티네즈(Antoni Martinez) 사장이 지난 1월 선임됐다. 앤토니 마티네즈 신임 대표이사는 2008년 호주 디킨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한 뒤 멜버른 맥도날드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쳐 호주 남부지역 레스토랑 개발 총괄 디렉터로 근무했다.

앤토니 마티네즈 신임 대표의 취임 일성은 '고객 집중'이다.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가 대내 악재를 극복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