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전세기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0.01.31.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전세기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0.01.31. 사진=뉴시스

중국 우한 교민들의 귀국 지원을 맡은 정다운 경찰 영사가 봉사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한 한편 전세기에 탑승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영사는 지난 1일 자신의 위챗 모멘트를 통해 이광호 부총영사와 주태길ㆍ이충희 영사, 실무관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 정태일 후베이성 한인회 사무국장, 중국 행정직원들, 셔틀버스 봉사자 등을 직접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 영사는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며 “이제 저는 여기 남은 교민분들을 다시 챙겨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귀국하지 못한 가족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정 영사는 “9살, 7살 천둥벌거숭이 둘 데리고 혼자 비행기 타는데 잘 가라는 배웅 인사도 못 하고, 비행기에선 편한 자리는 커녕 애들과 같이 앉지도 못해 움직이지도 못하고, 2인 1실 좁은 격리실에 애 둘과 같이 힘들어하고 있을 아내 생각이 갑자기 나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이어 “고생 고생해서 전세기를 마련했는데 밥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 데리고 비행기 타서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보지만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겠지요”라고 썼다.

정 영상의 글이 논란이 되자 대한항공 측은 “대(對)교민 업무는 외교부, 기내업무는 대한항공이 담당하기로 해 조 회장은 교민 탑승을 위해 기내에서 대기하며 준비한 것이다. 또 별도의 비서가 동행한 것이 아니라 관련 업무 담당자가 함께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은 “좌석은 부족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런 현장에서 마구 돌아다니는 게 이상한 것이다.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기업으로써도 희생을 감수한 것으로 숟가락을 얹었다는 표현은 과하다”고 반박했다. 

정 영사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조 회장에 대한 정 영사의 언사가 다소 과했다는 의견이 많다. 한 네티즌은 “이 상황에서 직원들 자원모집 해가면서, 비행기 띄우면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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