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숙명여자대학교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는 29일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A씨가 최근 숙명여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박한희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트랜스젠더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법대 입학 동기를 설명했다. 

박한희 변호사는 포항공대(포스텍)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건설회사를 다니다 2013년 3월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했다. 그는 2014년 봄 커밍아웃을 한 뒤 성 소수자 이슈를 전담하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EBS1 방송 '까칠남녀' 성소수자 특집에 출연한 바 있다.

A씨의 여대 입학에 대해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누리꾼들은 “굳이 여대를 선택했어야 했나? 숙대에서만 법 공부를 할 수 있는 건가”, “여대 설립이념을 모르는 거냐. 왜 몇 없는 여성의 기회를 뺏는 거냐”, “남성기가 없으면 다 여자인거냐”, “여성의 고등교육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여대를, 저 사람은 ‘지정성별인 여성만 입학 가능한 기관’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정당하게 공부해서 성적 맞춰서 들어간 것인데 뭐가 문제냐”, “억압받는 위치에 놓여있던 소수자인 여성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여대를 설립한 것이고, 궁극적으로 평등한 사회를 이루기 위함인데 왜 소수자인 트랜스젠더 여성을 배척하느냐”라고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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