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10시 5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임 전 실장은 2018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소환됐다. 

포토라인에 선 임 전 실장은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 검찰총장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 덮어놓은 사건을 이첩할 때부터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 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검찰의 업무는 그 특성상 한 사람의 인생과 가족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다. 이번처럼 하고 싶은 만큼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해대고 부르고 싶은 만큼 몇명이고 불러서 사건을 구성하고 법조문을 구석구석 들이대면 누구든 기소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못하면 그땐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그리고 책임도 지는 것인가"라고 항변했다. 

임 전 실장은 "모든 권력기관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필요하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임 전 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이 송철호 현 울산시장에게 출마를 권유했고 경선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