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대화하고 있다. 2019.10.18. 사진=뉴시스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대화하고 있다. 2019.10.18. 사진=뉴시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사임 의사를 밝힌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아주대병원 경영진을 작심 비판했다. 이 교수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저도 이제 모르겠다. 이번 생은 완전히 망했다.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 (외상센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이 적자를 감수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다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그 근거로 60여억 원의 정부 지원 예산에도 불구하고 간호 인력이 증원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이 교수는 “보건복지부가 아주대병원에 공문까지 보내 예산을 빼먹지 말고 제대로 쓰라는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간호사를 뽑아야 할 예산을 중환자실만 간신히 맞춰 증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비행 나가다가 간호사들의 손가락이 부러져 나가고 유산하고 그런다”며 “피눈물이 난다. 나는 간호사들에게 조금만 있으라고. ‘올해 1년만 참아라’, ‘내년 6개월만 참아라’ 이러면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외상센터 환자를 받을 때마다 손해가 발생했다는 아주대병원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아주대병원 수익은 500억원이 넘는다. 아주대 병원은 전국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병원 중 한 곳이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병원 측이 필요할 때마다 자신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상센터 지하 2층에 교직원 식당을 밀어 넣겠다며 사바에 다니면서 경기도 도의회 도의원들에게 그거 허락해달라고 하면서 저를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국종이 밥 먹을 데가 없다’면서 외상센터 지하에 교직원 식당을 넣어주면 ‘이국종이 일하다 싹 내려와서 밥을 먹고 간다’는 소리를 했다”며 “이것 뿐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그랬다”고 말했다. 

닥터헬기 소음 민원과 관련해서는 “20년 가까이 헬기를 타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저한테 컴플레인을 한 적이 없었다. 몇 개 없는 민원을 가지고 병원 측이 10년 동안 사람을 쥐 잡듯이 잡았다”고 성토했다. 

4월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병원 내 정치도 못하는데 무슨"이라며 "그런 걸 잘하려면 저도 병원하고 적당히 타협하고 해야 되지 않나 ”라며 출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교수는 또 “지금 기자들 사이에 제가 헬리콥터부터 시작해 외상센터 지원금을 빼서 다른 병원으로 가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저는 죽어도 한국에서 (외상센터를) 안 할 것이고 보직 내려놓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반 교수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욕설 논란을 일으킨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18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유희석 원장을 업무방해, 직무유기,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욕설이 담긴 녹취록 등 혐의 내용을 검토한 뒤 유 원장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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