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컷오프는 반국민적, 반민주적 만행

▲ 새누리당 당사에서 공천과정의 반국민적, 반민주적 만행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는 영등포 구청장 예비후보 진재범 변호사. 이재훈기자 jhlee@ekoreanews.co.kr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 경선의 경우 컷오프(Cut-off)에서 탈락한 권문용과 맹정주 두 전직구청장이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원칙한 공천 기준을 비판하며 지역구 의원의 특정 후보 밀기 의혹을 제기했다.

권 전 구청장은 "새누리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이노근 의원이 위원들에게 공천심사 과정에서 권문용을 넣으면 신연희 현 구청장이 경선에서 안 된다"며 "강력히 반대를 유도했고 그로 인해 대부분 위원이 권문용에게 반대표를 던졌다. 이러한 사실을 공천관리심사위원 3명이 사실임을 확인해 줬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에 의하여 주도된 노골적인 특정후보 밀어주기 의혹 등 많은 논란 끝에 권, 맹 두 강남구청장 예비후보에 대한 컷오프는 철회된 바 있다.

새누리당 영등포구청장 예비후보인 진재범 변호사는 지난 14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영등포구청장 경선의 경우 미국변호사인 진재범 본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 박찬구, 부구청장 출신 최창제 등 컷오프된 후보들이 학력, 경력, 인물 면에서 경선 후보로 선정된 후보들보다 오히려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특정후보에게 공천을 주기 위하여 경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사전에 제거했다는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므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컷오프'를 즉각 철회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인 국민과 당원에 의한 상향식 공천을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영등포구청장 경선은 여론조사로 대신한다고 한다. 이것은 그 특정후보보다 학력, 경력이 우수한 후보들은 컷오프 시키고 오히려 학력, 경력이 떨어지는 후보들과 여론조사를 시킴으로써 대중연설 등 경선이 가지는 돌발적인 변수마저 제거하고 그 특정후보에게 확실하게 공천을 주려는 의도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후보의 경력과 이름으로 하는 여론조사 방식에 의하면 여론조사에 사용될 그 특정후보의 경력보다 더 나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없으면 거의 확실하게 그 특정후보에게 공천이 돌아갈 것이기에 공천관리위원회가 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하여 경쟁력 있는 후보들에 대하여 컷오프를 적용한 것이다.

이에 진 변호사는 "경선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후진적 정치형태인 계파공천과 다를 바 없는 것이기에 '특정후보 밀어주기 컷오프'와 '맞춤형 경선방식'은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공천관리위가 밀어주는 특정후보는 권영세 전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 찬반논란 속에서 대부분의 중진 의원들의 영입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이었던 권영세 의원의 강력한 영입찬성으로 강남을에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이 됐던 사람이고 이 밖에도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 중 권영세 전 의원의 지원을 입은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에도 영등포구청장 선거에서도 권영세 당시 영등포을 현역의원은 기존 한나라당 구청장이었던 김형수를 쳐내고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그 특정후보에게 공천을 주어 억울하게 공천 탈락한 김형수 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낙선하고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영등포구청장이 된 바 있다.

젊은 보좌관 출신에게 공천을 주면서 지역에서 평판이 괜찮았던 기존 구청장을 공천에서 제외해 당원도 마음을 돌렸고 영등포 민심도 새누리당을 떠나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하게 됐다.

또한 권 의원 자신도 민주당 정치신인 신경민에게 고배를 마셨고 현재 영등포는 영등포구청장, 영등포 갑, 을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의 텃밭이 돼 버렸다.

진 변호사는 이에 대해 "억울하게 공천탈락 했다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형수 구청장도 결과적으로 해당 행위를 한 것이지만 지역의 상황을 무시하고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은 자신의 보좌관 출신에게 무리하게 공천을 줘 낙선하게 한 권영세 전 의원도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이번 2014년 영등포구청장 선거에서 지난 2010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면 권 전의원과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78년 여의도고등학교를 입학하여 81년 졸업하였고 현재 여의도고등학교 운영위원, 6회 동기회 부회장으로 모교와 동문회의 발전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어 여의도와 영등포 전역에 거주하고 있는 여의도고 동문, 그 가족, 학부모들로부터 열열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의도에서 명함을 돌리면 주민들이 '여의도는 다 찍어 주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른 데 가서 하라'고 한다. 이렇게 여의도와 영등포가 진재범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상황에서 진재범을 컷오프 시키는 것은 진재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의도와 영등포 주민의 지지와 염원에 대한 컷오프이고 영등포주민들의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기회를 박탈하는 반민주적, 반국민적 만행"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여의도 주민 전체와 절대다수의 영등포구민이 진재범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본인 진재범에게도 여의도와 영등포 주민의 염원을 받들 의무가 있는데 컷오프가 되니 부족한 자신을 지지해 주시는 주민들께 죄송하다. 새누리당 공천 관계자들이 무참히 짓밟은 여의도와 영등포의 자존심을 지키고 주민들의 지지와 염원을 담은 뜨거운 한 표를 받들기 위하여는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여야 하는데 이것이 본의 아니게 새누리당 후보를 낙선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심히 괴롭다"고 밝혔다.

진 변호사는 현재 경선에서 컷오프된 상황이지만 영등포 전역에 대한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진 변호사는 "현재 보수 애국시민단체인 '선진화시민행동'에서 정책실장으로 조국 선진화를 위해 일하고 있고 '세금바로쓰기' 납세자운동의 상임운영위원이자 영등포지회장으로 지자체의 전시성, 선심성 예산의 집행으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은 정치적 신념이나 정강정책으로 볼 때 새누리당과 같이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나는 새누리당의 정치적 신념과 정강정책을 지지하고 새누리당을 사랑한다"며 "내가 반대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새누리당 안에 엄연히 존재하는 후진적 정치행태, 즉 당과 지역에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하여 당을 사당화하고 지역의 여론과 후보의 경쟁력을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자신의 충복에게 공천을 주려는 정의롭지 못한 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낙후된 한국 정치의 원인은 돈 공천과 계파공천인데 자신은 돈 가져다주면서 정치할 수도 없었고 누구의 충견이 될 수도 없었다고 하면서 공천 덕에 당선되면 공천을 준 사람에게 충성하지 주민에게 충성 안 한다"며 "본인 진재범은 공천 덕에 당선되려는 사람이 아니라 주민만을 바라보고 가는 사람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자신은 오로지 주민만을 섬기고 주민만을 위해 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당선되고 낙선하고가 아니라 그가 조국 대한민국과 지역주민에게 남기고자 했던 정치적 신념과 메시지라고 하면서 당락을 떠나 영등포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속에 주민과 함께 살고자 했던 진재범, 주민만을 섬기고자 했던 진재범, 주민에 감사하고 주민을 사랑하였던 진재범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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