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성폭행 혐의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2020.01.15. 사진=뉴시스
가수 김건모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성폭행 혐의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2020.01.15. 사진=뉴시스

 

가수 김건모가 성희롱을 당했다는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 이번에는 유흥업소 여성이 아닌 동료 여가수다. 

가수 A씨는 김건모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김모씨라고 표현하며 성희롱을 당한 사연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A씨는 19일 자신의 SNS에 “성폭행 논란 중인 김모 씨는 나에게 문제의 배트맨 티셔츠를 건네면서 지금 당장 입으라고 했다. 나는 거절하고 ‘선물로 받겠습니다’ 했지만 그 곳의 남자 어른들과 끝까지 시시덕거리며 하늘색이 좋을까 분홍색이 좋을까 날 희롱했다. 산통 깨고 싶지 않아 마지못해 입고 나왔던 내가 싫다”고 폭로했다.

A씨는 또 김건모가 “친구끼리 뽀뽀도 못해주냐.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하는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라고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당시 물증은 없다”면서도 당시 김건모에게 받았던 여러 장의 배트맨 티셔츠와 친구에게 실시간으로 보낸 메신저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이어 “신빙성을 위해 가지고 있는 거라고는 몇 번이나 버리려 했지만 혹시나 하며 박아 둔 배트맨 티셔츠. 어제 경찰조사 기사보고 옷상자를 뒤져 꺼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바라는 것은 적어도 제 주변 사람들은 소비하지 않는 것, 처벌 받을 일은 꼭 처벌이 되는 세상”이라고 폭로한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미투를 조심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삼는 사람이다. 그러나 기억이 있고 나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성희롱의 상처가 깊음을 시사했다. 

김건모는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점에서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에 김건모는 맞고소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건모는 경찰에 출석해 "하루 빨라 진실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억울함을 호소한 김건모의 주장은 새롭게 등장한 동료 가수의 성희롱 폭로로 묻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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