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대화하고 있다. 2019.10.18.  사진=뉴시스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대화하고 있다. 2019.10.18. 사진=뉴시스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MBC는 13일 유희석 원장이 이국종 교수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유 원장이 “때려치워, 이 ××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라고 욕설을 퍼부었고 이 교수는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힘없이 대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교수는 MBC와 통화에서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녹취록은 최근이 아닌 수년 전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를 두고 유 원장과 이 교수가 나눈 대화의 일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 내용이 공개되자 해당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도 유 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 측근인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자의 생명권과 응급의료현장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한 사람에게 감사와 보상은 고사하고 쌍욕 세례를 퍼붓는 병원장의 갑질행태가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떠날 사람은 이국종 교수가 아닌 의료원장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작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이 교수의 발언이 당시 마음에 걸렸다. 힘없이 ‘여기까지인가 보다’라고 의기소침하던 이 교수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해 10월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닥터헬기와 소방특수대응단 헬기가 출동해 36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굉장히 좋아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그건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서 하는 것이 아니다”며 “사실은 이 자리에서 내일이라도 당장 닥터헬기는 고사하고 권역외상센터가 문을 닫아야 할 이유를 대라고 하면 30여 가지를 쏟아낼 수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이 교수는 또 “지난해 간호인력 67명을 충원할 수 있도록 (정부가) 22억원을 지원했는데 절반정도인 36명만 채용됐다. 나머지 재정지원은 기존 간호 인력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됐다”며 “그것을 막지 못한 죄책감이 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부터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한편 유희석 원장은 욕설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 원장의 경력은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아주대의무부총장, 아주대의료원장 등이며 대한암학회 회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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