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사진=뉴시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사진=뉴시스

 

취임 2년차를 맞은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회장 후보 당시 제기된 낙하산 논란을 딛고 위상을 높였다는 긍정 평가가 있지만 업계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부정 평가도 있다. 

당초 저축은행 회원사들은 박재식 회장의 관록을 높이 사 중앙회 수장으로 밀었다. 실제로 박 회장의 스펙은 화려하다. 그는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 과장,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맡는 등 정통 재무 관료 출신이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선임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과 연을 맺기도 했다. 

박 회장은 취임 후 저죽은행 규제 완화와 예금 보험료 인하에 사활을 걸고 업무를 추진해왔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별도의 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전달해왔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성과는 미미하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예보료 산정시 예금담보대출과 보험약관대출을 제외하는 등 예보료 부과 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금융사들의 예보료가 인하될 전망이지만 저축은행은 도긴개긴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약관대출 규모가 큰 보험사들은 인하 효과가 커지만 저축은행은 연간 4억원 수준 밖에 인하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된 것. 

저축은행들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타 금융권보다 높은 예보료율이 책정됐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은 예보료로만 2018년 1871억원을 냈다. 현재 저축은행의 예보료율은 0.4%로 은행(0.08%), 보험(0.15%)보다 월등하게 높은 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힘있는 분이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을 맡으면서 회원사들이 기대를 한 것은 사실이다. 1년이 지난 지금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남은 기간이니마 저축은행의 숙원이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원사들의 어려움을 의식해서인지 박재식 회장은 연초부터 금융당국을 상대로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를 전면 재검토해 형평에 맞지 않거나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 금융당국에 건의하고 개선해 지속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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