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중권 페이스북 갈무리)
진중권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동양대학교 사직서 사진.(사진=진중권 페이스북 갈무리)

 

"오늘 마지막 수업 마치고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 냈습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진 교수는 글과 함께 직접 쓴 사직서 사진도 올렸다. 진 교수는 이어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는 글을도 올렸다. 가오는 일본어로 가오다시(かおだし) 즉 폼을 잡는 것을 뜻한다.

진 교수는 2012년 2월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로 임명됐다. 진 교수는 최성해 총장이 권유해 강단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7년간 계속해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던 진 교수가 갑자기 사직한 이유는 무엇일까. 

동양대 안팎에선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총장 명의 표창장 의혹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앞서 최성해 총장이 "정경심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한 것 같다"고 언론에 의혹을 제기하자 장경욱 동양대 교수는 "위조는 말도 안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때 진중권 교수는 장경욱 교수와 SNS상에서 논쟁을 벌였다. 


진중권 교수는 진보 성향의 논객이다. 조국 사태 당시 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에 진보 진영 일부에서는  진 교수의 달라진 행보를 비판하는 이도 있었다. 대표적인 인사가 공지영 작가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진 교수로 추정되는 인사를 맹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공 작가는 진 교수가 사직서를 공개한 날에도 "명분도 없고 정의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교훈도 없다"라며 비판했다. 

진 교수가 사직서를 쓴 시점을 보면 조국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로 2019년 9월 10일 자로 사직하고자 한다'고 적혀 있다. 그 전날인 9월 9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임명한 날이었다. 

진중권 교수의 사직 소식에 네티즌들도 갑론을박이다. 일부 네티즌은 "봉도사가 진중권을 가리켜 '골발형 관종'이라더니 딱 들어맞았군" "가오? 자유? 진작 누리지 그랬어요"라고 비판한 반면 "소신있는 분이기에 그만뒀을 것"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더 남아 주세요"라고 안타까워 하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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