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청와대 앞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청와대 앞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IBK기업은행장 차기 인선을 놓고 관료 출신 행장을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18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1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낙하산 행장 반대’ 시위를 열었다. 노조는 “기업은행 지부와 금융노조, 한국노총이 한목소리로 낙하산 기업은행장 임명 반대의 뜻을 거듭 밝혔는데도 정부가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며 “기업은행장은 관료들의 재취업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 후 대통령이 임명하는 만큼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현재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행장의 임기가 이달 27일 만료되는 만큼, 이르면 다음 주 초 차기 행장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도 기업은행장만큼은 관료를 선임하지 않았다”며 “관료 배체, 절차적 투명성, IBK 전문성 등 인사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서 금융노조는 민주당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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