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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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을 담당한 검사와 형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8차사건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검찰과 경찰 관계자 8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춘재 8차사건과 관련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 모씨에 대한 수사관의 가혹행위 여부를 조사해왔다.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 수원지법에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수사본부는 당시 사건을 지휘한 최 모 검사와 수사과장 형사계장 경찰관 등 7명이 윤씨에게 불법 행위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직권남용 혐의 등을 적용해 입건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당시 형사계장이었던 D씨 등은 수사 과정에서 줄넘기에 결박된 김양의 양손 뼈 등 시신 일부와 유류품을 발견하고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 사실을 확인한 수사본부는 D씨와 형사 1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D씨 등은 불법 행위가 확인돼도 공소 시효가 지나 처벌을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경찰이 조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씨가 재심을 청구했고,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행태를 비난하는 여론을 높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피의자 이춘재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사건 명칭도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 중 DNA가 확인되지 않은 9건의 살인사건도 범죄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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