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보니하니 홈페이지
사진=EBS 보니하니 홈페이지

 

EBS가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보니하니)’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삼십대 중반 남성 출연자들이 열다섯 소녀 출연자를 함부로 대했다는 논란에 따른 조치다.

지난 10일 ‘보니하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출연자인 ‘당당맨’ 최영수가 미성년자인 버스터즈 채연을 때리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고, 또 다른 영상에서 ‘먹니’ 박동근이 채연에게 폭언을 하는 장면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또한 해당 방송뿐만 아니라 과거 방송된 ‘보니하니’에서도 MC들의 폭행 등 문제가 될 만한 장면들이 연이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김명중 EBS 사장은 12일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해 ‘보니하니’ 방영을 잠정 중단하고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했다. 또한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고, 관계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EBS는 출연자 보호를 위한 지원도 결정했다. 김 사장은 부사장을 단장으로 한 시스템 점검과 종합 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대응단’을 구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김 사장은 “이번 사태는 EBS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시스템 전체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출연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보니하니’ 유튜브 생방송에서 코미디언 최영수(35)가 MC 채연(15)의 팔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코미디언 박동근(37) 역시 예전에 채연에게 욕설하며 언어적 성폭력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10일 유튜브 라이브 당시 '당당맨' 최영수는 MC 하니인 채연에게 폭행을 하는 듯한 모습이 공개됐다. 최영수는 갑작스럽게 채연에게 과격한 동작을 취했고, 이는 폭행을 연상케 했다. 이후 장면은 다른 출연자에 의해 가려졌지만 채연이 어깨를 쓰다듬는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다음날인 11일에는 '먹니' 박동근의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박동근은 채연에게 "하니는 좋겠다. 의웅이(보니)랑 방송해서. 잘생겼지. 착하지"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리스테린 소독한 X, 독한 X"이라고 말했다. 이에 채연은 "뭐라고요?"라고 되물었지만 박동근은 연신 그에게 욕을 했다.

특히 '리스테린'이라는 발언은 성희롱적인 의미가 담겨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더욱 논란은 가속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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