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열린 브리핑을 열어 "특감반원들은 울산시장 첩보문건 수사 진행과 일절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일 숨진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A씨가 검찰의 별건 수사로 압박을 받았다는 정황이 나왔다. 

한국일보는 2일 A씨가 남긴 유서 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비극적 선택을 하기 전 A4 9장 가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는 가족과 지인 앞으로 각각 작성됐으며 윤석열 총장에게도 별도의 유서를 남겼다.  

윤석열 총장 앞으로 쓴 유서에는 “면목이 없지만, 우리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이와 관련 여권에서는 검찰이 별건수사 등으로 A 수사관을 전방위로 압박해 온 정황들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 청와대 민정라인에서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당시 민정라인은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백 원우 민정 비서관 등이며 숨진 A씨는 특별감찰반원이었다. 

검찰은 지난달 A씨를 소환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된 첩보를 전달하고 수사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추가 소환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해 검찰의 압박 여부도 쟁점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열고 "특감반원들은 울산시장 첩보문건 수사 진행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고 대변인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중 2명이 특수관계인 업무를 담당하게 돼 있다. 어제 돌아가신 한 분이 그 특수관계인 담당자 중 한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월께 집권 2년차를 맞아 행정부 내 기관 간 엇박자 실태 점검을 했고, 이를 위해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감찰반원 30여명이 대면·청취 조사를 했다"며 "특수관계인 업무 담당 두 분이 당시 '울산 고래고기 환부사건'을 담당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특히 울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저희가 확인도 해봤지만, 특감반원들은 울산시장 첩보문건 수사 진행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숨진 수사관이) 어떤 이유에서 그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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