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틀째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틀째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식 투쟁 이틀째를 맞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의전 단식’ 논란에 휩싸였다. 단식 현장에 사무처 당직자들을 교대로 24시간 근무할 것을 황 대표가 지시한 사실이 알려진 때문이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황 대표 단식 투쟁 근무자 배정표가 올라왔다. 배정표에 따르면 당직자들이 20일부터 28일까지 4명씩 조를 이뤄 하루 2교대로 보초를 선다. 근무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황 대표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외부인 통제, 취침시간대에 소음 방지 등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당 대표의 단식에 당직자들이 지원 업무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과 함께 ‘의전 끝판왕’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몇 년 전인가 서울역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들어와 과잉 의전이라는 물의를 일으켰는데 이번에는 더 참신하다”고 평했다. 또 “개인 단식에 당직자들을 동원한 것은 볼썽사납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식을 하면서 이렇게 폐를 끼치는 건 처음 본다. 국민에, 정치권과 자기 당에, 하위 당직자에게 폐 끼치는 단식을 뭐 하러 하나. 이렇게 단식하면 동정 효과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비난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황 대표에 대한 하늘 높은 의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렇게 대접 받으면서 투쟁을 해도 되겠나. 이러다 곧 대리 단식, 블루투스 단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30분마다 건강 체크, 소음 제어까지 신경 쓰는, 철통 보안 속 ‘의전 단식’에 진정성은 없고 의전왕의 행태만 있다. 의전 쇼를 멈추고, 제1 야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을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