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 시제를 올리던 중 80대 남성이 방화해 11명이 중경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충북 진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40분쯤 충북 진천군 초평면의 한 야산에서 문중 시제를 지내던 A씨(80)가 절을 하던 종중원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당시 현장에는 25명가량이 시제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이 불로 종중원 1명이 화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또 A씨 등 10명이 화상을 입고 도내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60∼80대 고령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직후 A씨는 음독을 시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방화로 불이 인근 산으로 번졌지만, 소방당국이 헬기와 차량 33대를 동원, 10여 분만에 진화했다.

경찰은 A씨가 종중 땅 문제로 다른 종중원들과 자주 다퉜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A씨가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한 인화성 물질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A씨가 회복하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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