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CDS 프리미엄 동향.(단위: bp)  자료=기획재정부
2008년 이후 CDS 프리미엄 동향.(단위: bp) 자료=기획재정부

한국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5년물)은 지난 5일 뉴욕시장 기준 27bp를 기록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가 발행한 채권원금이 부도로 인해 상환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로,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남북관계 개선 등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면서, 2017년말 53bp에서 2018년말 39bp로 대폭 하락했다. 올해도 주요 국가들의 금리인상 기대 완화 등으로 지난 3월18일 28bp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5월 이후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대외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 6월 3일 38bp까지 재차 상승한 뒤, 30bp 초반에서 횡보세를 이어왔다. 10월 들어서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브렉시트 기한 연기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글로벌 CDS 프리미엄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보이며 27bp까지 하락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신흥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일본(21bp), 영국(25bp) 등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재부는 “이번 CDS 프리미어 최저치 경신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한국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긍정적 시각을 보여준다”며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최근 국내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은 견고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상태를 보이자 외국인 증권자금과 해외차입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역대 최고치인 4063억불로 세계 9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은행의 외화 LCR(9월말 기준 125.7%)도 규제비율(80%)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잔액 또한 9월말 기준 127.2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증권자금은 주식·채권 모두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우리경제의 대외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해외투자자 등과의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대외신인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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