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교육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이어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천재교육 서울 본사에 조사 요원 수십 명을 투입해 세무관련 장부 및 서류 등을 확보했다.

공정위의 조사는 천재교육 총판 사업주들의 불공정거래 신고에 따른 것이다. 총판들은 천재교육 교과서를 학교에 납품하기 위해 영업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천재교육의 자의적이고 제한적인 참고서 반품 비율로 인해 재고가 쌓이고 그 결과 빚을 떠안게 됐다며 갑질 피해를 호소했다. 

실제로 총판 사업주 수십명이 공정위에 접수한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에는 '교사·연구용 교재 등 판촉비용 전가', '징벌적 페널티 부과', '반품 제한(20%)' 등 총 7가지 불공정거래 사례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천재교육 본사는 징벌적 페널티를 부과하거나 수억 원의 판촉비용이 발생한 총판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해명은 총판들이 본사에 부채를 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어서 상생 경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세청 조사와 관련해서는 내부거래가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천재교육은 지난해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액이 총 418억원에 달한다. 전년도 내부거래액이 46억원이었던데 비하면 9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유는 지난해 천재교육 계열사 에이피이노베이션과의 거래로 인한 것이다. 천재교육은 에이피이노베이션과 392억원의 거래를 했다. 

에이피이노베이션은 2018년 비주거용 건물 건설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의 임원으로 최용준 천재교육 전 회장의 아들인 최정민 회장이 이사로 등재돼 있다.

천재교육측과 에이피이노베이션과의 거래가 일감몰아주기 차원이 아닌지 확인을 하기 위해 천재교육측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천재교육의 배당이 늘어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천재 교육은 지난해 총 400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전년도 150억원 배당금과 비교해 2.6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천재교육의 통큰 배당으로 최대주주인 최용준 전 회장은 316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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