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 사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장씨 본인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며 “현장에서 이를 부인했다는 것과 피해를 입으신 분이 제기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이 사건에 대해 일반적인 단순 음주운전 사고와 달리 많은 의혹이 제기돼, 경찰은 수사팀을 보강해 신속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관련자들 간에 서로 주고받은 이야기나 주변 폐쇄회로(CC)TV, 관계자들을 빨리 조사하면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경찰관이 현장에서 장씨를 돌려보낸데 대해서는 “(장씨가) 당시 사고 난 지점에 있었던 것이 아니고 상당히 떨어진 지점에서 아니라고 했고, 피해자가 정확하게 운전자를 보지 못한 상황이라 당시 상황에서 혐의의 명백함을 바로 판단하는 데 애로가 있었던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눈으로 봤을 때 경찰의 현장 초동 대응이 미흡하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서는 혐의의 명백성을 바로 판단하기 어려워 음주측정을 하고 혐의를 밝힐 수 있는 작업에 들어갔던 듯하다”며 “경찰이 자료를 찾으면서 추적을 해오고 운전했다는 사람들에 대해 확인에 들어가니 여러가지 것들을 본인도 고려해 자수하지 않았나 싶다”고 추정했다.

장씨 대신 운전했다고 허위진술한 남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상호 간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아야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판단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의 아들 장씨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사고 당시 장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장씨는 현장에서는 피해자에게 자신이 국회의원 아들이라며 합의를 시도하며 "내가 운전하지 않았다"고 발뺌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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