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으로 분류된 140개 업체 중에서 2018년에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인 업체는 2곳이며,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인 업체는 6곳이며, 5% 이상인 업체는 17곳이며,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를 기록한 업체는 32곳이었다. 나머지83개 업체는 영업이익률이 5% 미만이지만 적자는 모면한 업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2019년 상반기 실적 자료를 분석해보니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인 업체는 2곳으로 변동이 없으나,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인 업체는 7곳으로 늘었지만 5% 이상인 업체는 6곳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적자인 기업은 37곳으로 증가하여 영업이익률5% 미만의 업체는 88곳으로 증가되었다.

결국 영업이익률 5% 이상인 전체 업체는 2018년 25업체에서 2019년 상반기에는 15업체로 무려 10개 업체가 줄어들었다. 2019년 상반기실적이 2018년보다 33% 정도 악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영업이익률 5% 이상이었던 10개 기업이 2019년 상반기에 5% 미만인 업체로 추락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140업체 중에서 20% 이상 고수익 업체인 골든센츄리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2018년 5% 이상에서 2019년 상반기 10% 이상으로 영업이익률이 아주 좋아진 ‘크린앤사이언스’와 넥센타이어와 2017년과 2018년 지속적인 적자기업에서 2019년 흑자로 반전한 금호타이어와 2017년과 2018년 흑자에서 2019년 적자로 급격하게 손익이 악화된 일지테크를 비교 분석해보자.

‘골든센츄리’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트렉터용 휠과 타이어 제조업체다. 이 업체의 2018년 영업이익률은 25%임을 감안한다면 다소 수익률이 나빠졌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런데 22% 영업이익률이 적정한 가를 검증하기 위하여 영업활동현금흐름과 비교해보니 영업이익이 156억원인데 반하여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0억원에 불과하였다. 

따라서 골든센츄리의 영업이익률은 실질적인 것으로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 많은 것이 통상적이고 정상적이기 때문이다. 2016년과 2017년과 2018년도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이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더 많다. 모두 부적절한 모습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2012년 9월 1일 인적분할의 방식으로 지주회사 부분을 담당하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와 기존의 타이어 부문 등을 영위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분할된 업체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비교해보니 2016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이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항상 더 많다. 따라서 영업이익률 21%를 실질적인 것으로 볼 수가 없다. 제법 과장된 실적으로 봐야 할 것이다.

‘크린앤사이언스’의 경우 2019년 상반기는 영업이익 91억원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01억원으로 다소 많아서 정상적이나, 2018년 영업이익은 81억원인데 반하여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3억원으로 되어 있어 2018년 손익은 실질적인 것으로 보기가 어렵지만 2019년 상반기는 손익이 호전된 것이 사실인 듯하다.

‘넥센타이어’의 경우는 다르다. 2019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113억원이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64억원으로 영업이익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나치게 적다. 따라서 영업이익률 11%도 실질적인 것으로 보기가 어렵다. 2018년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2016년과 2017년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금호타이어’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업체였으나 2019년 상반기에 흑자로 전환된 업체인데,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 비교법으로 검증해보니 영업이익이 91억원인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01억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영업이익 91억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에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이 발생했던 2016년만이 아니라,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2017년부터 2018년 상반기와 2018년 실적까지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참으로 역설적인 결과다. 저렇게 무리수를 둔 것을 보니 2019년 상반기에 흑자 실적이 엄청나게 절실했던 모양이다.

‘일지테크’는 2019년 상반기에 적자로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업체다. 왜냐하면 2016년 매출액이 3,432억원이던 것이 2017년 2,611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018년 2,285억원으로 줄었고 2019년 상반기에 864억원으로 줄었으니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회계처리는 정상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말하자면 영업이익은 -102억원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억원으로 영업이익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 많은 것이다. 즉 -5억원은 -102억원보다 더 많은 것이다.

‘일지테크’의 매출액이 매년 줄어들고 적자기업으로 전락하게 된 이유는 완성차업체에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매출액이 증가하지 않으면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크린앤사이언스’가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9%에서 14%로 좋아진 것과 비교해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이런 분석결과를 보면 공시된 자동차부품 업체의 손익을 신뢰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업체가 비정상적인 모습의 재무제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분식회계를 하는 자동차부품 업체와 회계법인이 나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왜냐하면 영업이익률이 별로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직하게 회계기준에 따라서 회계처리하는 ‘만도’같은 업체도 있기 때문이다.

‘만도’는 2016년 5%였던 영업이익률이 2017년 2%로 추락하였고 2018년과 2019년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3%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6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 많은 정상적인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하면 제조업체의 재무제표의 모양이 어떻게 되는 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만도’라고 영업이익률을 보기 좋게 만들고 싶은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 많은 이유는 감가상각비나 퇴직급여충당금처럼 비용에는 반영되지만 실제 현금이 지급되지 않는 성격의 비용이 제법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상식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식에 위배되는 재무제표가 공시되면 감독기관이 점검해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도록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일시적으로 영업활동 관련된 자산이 크게 증가하면 잠깐 영업이익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어 질 수는 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증가한 자산이 실질적인 것이라면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허위 자산 여부를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허위 자산이 등재되었다는 점은 분식회계를 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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