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방송 화면 갈무리

서울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호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 제목으로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 의혹을 집중 규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 목사가 젊은 여성과 함께 충청지역의 한 호텔에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제보한 이는 “아들이 ‘호텔 레스토랑 앞에서 김 목사를 봤다. 김 목사가 매일 저녁마다 왔는데, 김 목사의 차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호텔 앞의 차는 김 목사가 평소 타고 다니던 차와 번호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다음날 호텔 로비에서 김 목사와 젊은 여성이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제보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애인이나 연인 관계라고는 상상이 안 가서, 숨겨진 딸이 아닐까 추측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에도 그 여성과 김 목사는 여러 번 호텔을 방문했고, 두 사람은 같이 한 방으로 들어갔다. 충격적인 사실에 발견할 때마다 영상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김 목사가 지난 8개월간 10차례 호텔에서 같은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PD수첩 측에 “(해당 여성은) 조부모 때부터 40년째 교회를 다니는 가정 출신으로, (나는 여성의) 가정 전체를 각별히 여기고 있으며 (여성을) 손녀처럼 아낀다. (여성)을 대화를 통해 격려한 것 뿐이고,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기동 목사에게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목사는 지난 2017년 SBS TV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27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김 목사 측은 성락교회 성도 명의로 성명을 내고 “제기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해에도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김기동 목사에 대한 성폭력 피해 주장이 나왔으나 증거불충분 및 공소 시효 만료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다. 이런 점은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와 다르다. 이재록 목사는 다수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김기동 목사의 이중성은 돈 문제에서도 확인된다. 김 목사는 교회 돈을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지난 7월 1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 목사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목사는 영적 지도자로서 청렴하고 절제된 삶을 살아야 할 위치에 있고, 스스로도 '재산 욕심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교인들에게 물질적 욕망을 억제하고 헌금을 하라고 설교해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교회를 자기 소유물인 것처럼 여겼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본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서명한 부동산 기안서와 증거가 되는 회계자료가 있고, 실제 잔금을 지급받았으면서도 '모른다'고만 하면서 교회 직원의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유죄 이유를 설명했다.

김기동 목사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성추문 의혹에 이어 교회 돈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자 교계 일각에서는 ”김기동 목사는 귀신 쫓는 목사가 아니라 귀신에 씐 목사 아니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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