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이 최근 논란이 된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 DLF)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금소원은 22일 성명을 내고 “DLS사태로 7천억 이상의 투자자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도 금융당국의 늦장 조사로 인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들이 증거인멸, 은닉과 대책의 시간을 갖게 하고 있다”며 “금소원은 금감원의 무능한 감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을 검찰에 형사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소원은 “우리은행장과 하나은행장은 ‘신뢰’라는 가치를 먹고 사는 대표적 은행의 CEO라는 위치에 있으면서 7000억 원의 피해에 3700여명의 피해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상황에서 석고대죄의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단 한 마디 진솔한 사과도 없다”며 “당장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피해보상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소원은 이어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금소원은 “금감원이라는 감독당국은 수준 이하의 실태조사 발표해 놓고, 이런 양아치 판매행위에 무슨 분쟁조정이란 말인가”라며 “현장감사도 차일피일 미루면서 나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분쟁조정이라는 말을 언급하는 자체가 성난 여론만 잠재우려 하고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소원은 “이런 지경인데도 청와대와 국회는 무엇을 하는지 묻고 싶다. 당장 청와대가 나서서 검찰이 수사를 착수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23일부터 DLS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 등에 대한 합동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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