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전 남편 살해범 고유정(36)이 범행 도구를 구입한 1시간 후 지인들과 치맥파티를 즐긴 영상이 공개됐다.

TV조선은 15일 고유정이 지난 5월22일 밤 12시께 제주에서 지인들과 만나 치맥(치킨+맥주) 파티를 즐기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고유정은 지인을 만나 반갑게 포옹하며 장난을 쳤다. 웃고 떠들며 치맥파티를 즐기는 고씨에게서 흉악한 범죄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고씨는 지인과 대화 중 폭소를 터뜨려 눈길을 끌었다.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한 지인은 “원래 (고유정이) 친절한 스타일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내내 웃었다”고 전했다. 

고유정은 이날 술집에 도착하기 약 1시간 전 인근 마트에서 흉기와 락스 등 범행 도구를 구입했다. 이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 고유정은 치맥파티가 끝난 뒤 이 차량으로 지인들을 데려다 줬다. 

고씨의 지인은 “살인·청소용품이 트렁크에 있었다는 거다. 그 차를 타고 간다고 상상을 해보라. 지금도 되게 살 떨린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이틀 뒤 전 남편 강 씨를 무참히 살해했다. 고유정은 살해 혐의는 인정했지만 성폭행을 피하기 위한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유정사건 2차 공판에서 고씨 변호인가 “피해자의 성욕이 사건의 단초가 됐다”고 변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흉기를 산 것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게 검찰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흉기 구입 1시간 뒤 지인들과 치맥파티를 즐기고 폭소를 터뜨린 고유정의 심리 상태는 정상적인 것일까. 이에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분노 조절 장애' '이중인격 장애' 등 정상인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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