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사진=뉴시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미 협상에 대해 ‘핵 보유국끼리의 핵 군축 협상’이며 실질적인 비핵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2일 마이니치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협상 과정에서 주장하는 것은 북한이 보유 핵무기와 핵시설 일부를 내놓고 그 대가로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는 “단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이라며 이는 "핵 위협을 조금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성격은 핵 보유국끼리의 핵 군축 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이런 협상을 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게 된다고 생각한다. 현 단계에서 북한에 비핵화 의사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앞서 지난 19일 마이니치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하는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통해 비핵화에 관한 새 양보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시 주석을 미국과의 중개역으로 세우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또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미 양쪽이 서로 일방적 요구 조건을 버리고 건설적 해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 내용을 반복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새 제안을 받아들여 3번째 북·미 간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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