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검찰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아들의 ‘KT 특혜채용’ 의혹 고발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청년민중당이 황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최근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에 배당했다. 형사 6부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등 KT 채용비리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청년민중당은 지난 5월 “KT 채용 과정에 황 대표의 권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해달라”면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황 대표 아들은 KT 임원면접에서 면접관 4명으로부터 모두 ‘A’를 받았다. 직전 과정인 1차 실무면접에서 다수 면접관으로부터 ‘C’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서류 전형에서도 평균 이상 점수를 받았으나 인적성 검사에서는 상위 20%에 들지 못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황 대표 아들은 KT에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했으나 입사 1년 만에 법무팀으로 인사 이동했다. 군대에서도 이례적인 보직 변경으로 쉬운 보직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청년민중당은 “황교안의 아들이기 때문에 스펙이 없어도 입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황 대표가 특강에서 한 아들 이야기는 스스로 채용 비리 사실을 고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황 대표는 숙명여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대기업은 ‘스펙’보다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자기 아들에 대해 “3점도 안 되는 학점에 영어도 (토익)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 없이 졸업했지만, 15곳 원서를 내어 서류 심사에서 통과했던 5곳에 전부 최종 합격했다”고 말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꿈을 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토익점수와 관련해서는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다”고 정정했다. 이후 거젓말 논란이 일자 “낮은 점수를 높게 이야기했다는 거짓말이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또 "좌파 언론이 장악하고 있어 좋은 내용은 축소해서 보도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침소봉대한다"는 취지로 비난하며 언론 탓을 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