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지난 2008년 이후 약 10년 만에 대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8일 주가 안정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규 취득하기로 하고 KB증권과 오는 24일부터 내년 6월23일까지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입 규모는 18일 종가 기준 하나금융지주 시가총액(11조2591억원)의 2.66%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자사주 취득 이유로 주가 안정을 내세운 만큼, 이번 결정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1월 5만6000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3만원 후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19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일 대비 0.27% 하락한 3만7400원을 기록 중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수석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자사주 취득 결정에 대해 “단기적 수급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데다 경영진의 주가 관리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며 “단기적으로 하나금융지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서 연구원은 “은행업종 주가가 상승 반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향후 경기 침체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 김도하 연구원 또한 “은행주 중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에 더해 자사주 취득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5.5%. 김 연구원은 올해 배당성향 또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것이라며 “외환은행 본점 매각이익을 배당 재원에 고려하지 않더라도 기대 배당수익률은 중간 및 기말 합산 5.1%”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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