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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에 놀란 홍콩의회 '범죄인 인도법안' 심의 연기
  • 임해원 기자
  • 승인 2019.06.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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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홍콩 의회인 입법회가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의 2차 심의 일정을 연기했다. 사진은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거리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ABC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홍콩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 ‘범죄인 인도 법안(도망범 조례, 逃犯條例)' 개정안의 심의가 연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의회인 입법회는 1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개정안 2차 심의를 강행할 방침이었으나, 반대 시위가 격화되자 우선 심사를 연기하고 변경된 일정을 추후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앤드루 렁 입법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날 개정안 2차 심의에 이어 61시간의 토의를 거쳐 20일 3차 심의 및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2일 2차 심의가 기약없이 연기되면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입법회가 심의를 연기한 것은 홍콩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시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100만여명이 운집한 반대 시위를 이끈 홍콩 시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은 “홍콩의 직장인과 학생들, 기업인들은 일과 학업을 멈추고 법안 저지에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반대시위와 총파업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민간인권전선은 2차 심의 한 시간 전인 12일 오전 10시부터 입법회 주변에서 반대시위를 열 계획이었으나 이미 전날 밤부터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들어 밤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을 둘러싸고 바리케이트로 진입로를 차단한 뒤, 곳곳에 천막과 보급소를 설치하는 등 장기 시위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 경찰 또한 약 5000명의 인력을 입법회 주변 지역에 투입했으나 시위대 규모가 크게 불어나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이 법안은 중국이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법을 짓밟으려는 뻔뻔한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위험한 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용기있는 시위대를 지원하기 위해 이 성명서를 낸다”고 말했다.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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