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한동안 상승장을 이어왔던 비트코인이 8000달러를 목전에 두고 급전직하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9.98% 하락한 7348.9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7.75% 하락한 891만 1000원에 거래 중이다.

알트코인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지난 16일 올해 최고가를 경신하며 270달러를 돌파했지만, 현재는 전일보다 8.64% 하락한 241.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위 리플은 0.39달러로 전일보다 무려 14.68%가 하락했다. 이날 시총 상위 20위권 암호화폐들은 대체로 10%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만 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비트코인도 이날 하락장으로 잠시 숨을 고르게 됐다. 다만 이날 암호화폐의 전반적인 하락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거품이 다시 꺼지는 것 아니냐며 비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상승장에 대해서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암호화폐로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상승했을 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광범위한 개인투자자들의 호응으로 상승장이 이어진 2017년의 상황과는 달리, 일시적 변수에 의한 급등세는 언제 멈춰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

반면 암호화폐 시장이 일시적인 가격조정에 들어섰을 뿐이라는 긍정론도 제기된다. 상승장이 지난달 초부터 6주 이상 이어진 점을 고려할 때 단 하루의 하락장 때문에 급락을 예견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것.

암호화폐 거래소 쉐이프시프트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부어히스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거품은 주기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암호화폐 비관론을 일축했다. 부어히스는 이어 “투자자들이 지난해 폭락장 이후 조심스레 암호화폐에 다시 투자하고 있다”며 “암호화폐의 겨울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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